요새 건강관리에 눈이 떠진 나는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집에 가보니 아버지께서 가을에 가져오신 은행이 마당에 있길래 큰 마음을 먹고 은행으로 씻어보기로 하였다. 걱정이 되는 것은 은행이 양이 많이 많고 적고는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제일 걱정이 되는 것은 은행의 냄새를 내가 이겨 낼 수가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였다. 하지만 뭐 고민을 다하보면 끝이 없기 때문에 무작정 질러보기로 하였다. 제일 먼제 옷에 냄새가 베도 괜찮을 작업복을 입고 손은 비닐장갑을 두겹이나 끼었다. 한겹은 찟어 질 위험 부담이 있어 한겹더 끼게 되었다. 그리고 준비물인 망(양파망), 채반, 대야를 준비를 하였다. 뭐 냄새때문에 마스크를 써 볼까도 생각은 했지만 그건 불필요한 것이라 마스크 없이 하기로 마음을 먹고 작업을 시작하였다.
제일 먼저 은행을 준비한 망(양파망)에 넣는다. 망을 쓰는 이유는 그래야 물로 씻을 때 물이 빠져나갈 수 있게 끔 하기 위해서이다.
은행을 망에 다 넣었으면 망을 닫으면 1차 준비는 끝이나게 된다.
망에 넣은 은행을 한 쪽 발이나 양손으로 비벼서 은행씨와 껍질을 분리를 한다. 손으로 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손으로 하면 은행 냄새가 너무 올라와서 손으로 하다가 발로 바꾸었다. 발은 너무 세게 밟으면 은행씨가 부서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힘의 스킬이 필요하다.
가끔 양발도 쓰면서 은행을 밟으니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 너무 양발을 쓰면 은행이 망가지니 잠깐만 하다보니 은행냄새가 온 마당에 진동을 하니 내 코가 고생을 많이 하는 날이 되어 버렸다.
은행을 씻는동안 물을 자주 뿌려주었더니 은행물이 나오면서 냄새때문에 고생이 되었지만 몸에 좋은 은행으로 먹을 생각으로 열심히 씻었다.
한 10~20분정도 씻는 과정이 끝이나고 준비한 대야에 은행을 부우면 된다. 이때부터가 은행을 씻는 과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대야에 물을 받아서 은행 껍질들은 물위로 뜨게 해주고 은행은 아래로 가라앉는다.
그러면 채반으로 물 위를 떠가면서 은행껍질만 채반으로 걸러줘야 하는 나름 손목의 스냅스킬이 필요하다.
가끔 채반에 걸러지는 은행은 이렇게 손으로 주워서 따로 그릇에 옮겨 담으면 끝이다.
채반작업이 끝이나면 물을 대야에 부어서 대야에 있는 물을 채반에 부우면서 남은 껍질을 빼내는 작업을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조금 부어서 은행을 두손으로 힘을 주어서 쌀 씻듯이 문질러 은행에 남은 껍질을 분리하여 준다.
그리고 다시 대야에 물을 부어서 다시 채반에 부어준다.
이런식으로 4~6번을 반복해주면 은행을 씻는 작업은 최종적으로 마무리가 된다. 이제 잘 말리면 끝이난다. 아직도 이글을 쓰면서 은행 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 씻은 은행은 다시 망에 담아 물을 충분히 털어주고 바람이 잘통하는 상온에 하루정도 말리면 끝이 난다. 은행은 껍질을 까서 보관하면 좋지만 그렇게 되면 은행이 말라 영양분과 맛이 떨어질 수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은행 속 껍질을 안까고 보관하면 영양분도 안빠져나가고 맛도 보존이 된다. 그리고 속 껍질이 물기가 없이 말라야 까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이제 은행 껍질을 씻었으니 맛있게 먹는 일만 남은 것이다.